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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개인소비지출(PCE)까지 30년 내 최고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리고 통화를 회수하는 것이 통례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과 일부 경제학자들의 비판에도 대규모 부양책 집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참모와 이를 지지하는 경제학자들은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통화가 아닌 델타 변이에 따른 수급불균형 때문이라면서 부양책이 없었을 경우 미국 경제는 오히려 극심한 침체를 겪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 CPI 뒷받침한 PCE…공화당, 부양책 지나쳤다
미국 상무부는 24일(현지시간) 10월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5.0%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90년 11월 이후 최고였다.
이달 초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6.2% 오르면서 1990년 11월 이후 최고였던 점을 PCE 지표가 재확인해준 셈이다.
공화당은 물론이고 오바마 행정부 관료를 지냈던 로렌스 서머스나 제이슨 퍼먼 같은 좌파 진영 경제학자들도 올해 봄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1조9천억 달러의 부양책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들은 1천400달러의 재난지원금을 포함해 연방정부의 추가실업급여 등이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이상으로 소비자 수요를 자극했고 가격 상승을 끌어냈다고 말했다.
◇ 바이든 "인플레이션 원인은 바이러스"
바이든 대통령과 참모들은 이런 비판에 대해 틀렸다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2일 제롬 파월 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코로나19로 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가정의 생활비를 끌어올리는 코로나19로 초래된 복잡하고 어려운 도전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경제 전반에서 가격이 오른 것은 맞지만 상품과 서비스에 괴리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10월 CPI를 보면 서비스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6% 올랐지만 내구재 CPI는 전년 동월 대비 13.2% 올랐다. 내구재가 미국 소비자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상당히 증가했다.
팬데믹 초기 미국 소비자의 31%가 상품을 구입하고 나머지는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10월 지표에 따르면 상품 비중이 35%로 증가했다. 바로 이 4%의 차이가 공급망에서 큰 차이를 가져왔다는 이야기다.
◇ 인플레이션은 침체 대신 치른 비용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저레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자문회의(CEA) 위원과 자유주의 진영 경제학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부 상품 수요 증가와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분야 타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현재의 고통은 소비자들에게는 힘들겠지만 아무런 부양책이 없었을 때보다 낫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번스타인은 이번 주 한 회의에서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에 대해 "인플레이션에서 중요한 수요를 끌어올렸는데 대면 서비스는 줄어들고 상품 수요는 증가하는 형태로 나타났다"며 "이것이 물류 운송에서 바이러스가 미친 충격과 결합하면서 가격 상승에서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시립대 JW 메이슨 교수는 "깊은 침체를 피한 것은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는 큰 이점이다. 불편한 진실이다"며 "경제적 어려움도 없고 인플레이션도 심하지 않은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공화당 공격에는 파월 의장 역할 기대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에도 인플레이션이 해소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항만 적체와 같은 세계 공급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주요 20개국 회의에서 14개국 지도자와 만났지만 획기적이라고 할 만한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재지명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을 빌미로 공화당의 비판이 쏟아질 때 초당파적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민주당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보다는 공화당원인 파월 의장이 더 적합하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의 파월 의장 지명 연설을 상기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런 시기에 우리는 연준에서 꾸준하고 검증을 거쳤고 원칙이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인품이 있고 성실하며 우리나라의 올바른 장기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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