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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 정보

좋은 과외 선생님 찾는 법 : 오르비 14년도 펌글

by 에이라인 2021.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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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생활의 꿀팁을 전하는 에이라인입니다.

 

과외 잘하는 법에 대한 포스팅을 쓰려고 자료조사를 하던 중 좋은 글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수학 과외 5년간 해보면서 느낀 과외 선생님 찾는 방법입니다.'라는 오르비 글입니다.

14년도에 쓰여진 글이지만 진리는 변하지 않는 법!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글을 공유하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좋은 과외선생님 되는 법'에 대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글 전문입니다. 보기 좋게 문단 나누기/강조 외에는 따로 수정한 부분 없구요.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서, 제 개인적인 의견은 파란색으로 표기해뒀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자연대에 재학 중인 08학번 남학생입니다. 서울대학교에 붙은 직후에 과외를 시작해서 군대 기간 제외하고 쭉 과외를 해서 이제 5년째 과외를 하고 있어요. 과학도 가르치고 싶었지만 과학 과외를 찾는 사람이 드물어서 대부분 수학을 했구요.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점은 제대로 된 수학 과외 선생님 찾는 방법입니다. 그간 제가 가르친 많은 학생들은 대부분 기존의 과외를 받다가 그만두고, 제가 대신 과외할 사람으로 들어온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이 글 읽으시는 분들은 그런 일 없으시라고 글 적게 되었습니다.

 

1. 과외실력 =/= 과외선생님의 성적

사실 과외에서 제일 중요한 건 경험이에요. 가르치는 것과 자기가 이해하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물론 학벌이 좋을수록 잘 이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잘 가르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이 가르쳐봤냐에 따라서 이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제 막 과외 시작한 1학년 서울대생보다 과외를 삼 년 넘게 해 본 한양대생이 더 잘 가르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경험에 관계없이 잘 가르칠 수 있긴 합니다. 다만 학교 이름만 믿고 아직 어린 1학년 학생에게 덜컥 과외를 맡기는 일은 좀 삼가라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습니다. 하게 된다면 그 사람의 현란한 스펙에 집중하지 말고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얼마나 가르쳐 봤는지에 집중해라고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수학 과외 선생님이 작년 모평과 수능을 올백을 찍었다는 건 그리 중요치 않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기본서는 몇 번 돌릴 것인지, 기출은 언제 시작할 것인지 등의 수학 공부 커리큘럼을 술술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을 찾도록 하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2학년>고학년>1학년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학년 선생님들은 본인들이 바쁘신 경우가 꽤 있으셔서요..)

 

2. 준비를 안 해오는 사람은 쓰지 마세요.

제 주변에도 -고학번이 된 요즘은 그런 사람 적지만요- 그냥 시간 때우는 과외하러 가는 사람들 많았습니다. 수업 준비를 안 해가서 버벅거리면서 그냥 답지 읽어주고 왔다는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절대 그런 사람에게 과외 맡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냥 헛돈 날리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최소한 어려운 문제를 풀고 나서 '다른 가능한 풀이는 어떤 게 있느냐?', '이 발상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었느냐?'라는 질문을 하셔도 대답할 수 있을만한 사람을 고르시기 바랍니다. 물론 선생님도 사람인 지라 문제를 풀다가 답지를 참고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행위가 지나치게 잦다면 준비를 안 해오는 사람으로 의심해볼 만합니다.

(답지를 본다는 행위 자체를 경계하기보다는 저런 고민을 할 수 있는 선생님께 배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런 걸 배워야 성적이 오릅니다. )

 

3. 현란하게 어려운 이론을 동원하는 사람을 경계하세요.

가끔 보면 고등학생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하여 과외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절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을 잔뜩 가져와 이걸 알아야만 몇몇 유형들이 해결 가능해진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절대 수능은 그렇게 접근하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행렬을 가르칠 때 가우스 소거법을 들먹인다거나, 복소수 단원에서 복소평면을 들먹인다거나, 지수함수 파트에서 미분방정식 이론, 혹은 함수의 극한에서 테일러급수를 가져와서 설명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나쁘지 않습니다. 단 학생이 과고생이라면요. 고등학교 수학 교육과정, 더 당신들에게 와 닿는 표현으로 말하자면 평가원은 그런 지식을 써야만 풀릴 문제는 단 하나도 출제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교과서에 들어있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의 지식으로 해결 가능합니다. 그런 설명은 고교 과정을 거의 모두 소화해서 더 알고 싶다는 지식에 목마른 학생이 아닌 이상 그대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가르침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나 거기 의존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좋은 '고등학교 수학' 강사가 아닌 것이구요. 물론 고교 수준에서 생각할 수 있는 풀이를 가르쳐주고 양념 치듯이 저런 개념들도 '소개'하는 정도는 권장할만합니다. 지적인 자극도 되고요. 그러나 그것만 잔뜩 써가며 문제를 푸는 것은 과외 선생님으로서의 직무유기에 가깝습니다. 교육과정 밖에서 노니는 과외선생님들은 조심하도록 하세요.

(정말정말 공감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서울대 수학과 출신의 학원선생님꼐 들은 말이기도 한데요. 시험장에서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풀이를 배우고 연습하셔야 합니다!)

 

4. 시간 약속 안 지키는 사람은 볼 것도 없습니다. 자르세요.

고등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입니다. 본인도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잘 알지언데 그것조차 지켜주지 않는다는 것은 배려의 부족일 뿐 아니라 과외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스케줄이 생겨버려서 미리 알려주고 보충 시간을 잡는 게 아니면서 마음대로 미루거나 늦게 오는 사람은 암만 잘 가르쳐도 책임감은 떨어지는 사람입니다. 바꾸는 게 좋습니다.

 

5. 과외학생을 돈벌이가 아닌 '자기가 책임지고 가르치는 한 인간'으로 볼 수 있는 선생님을 만나세요. 

과외선생님을 고를 때 꼭 고려할 사항 중 하나가 그 과외선생님의 여러분에 대한 애정입니다. 과외가 학원 강의랑 가장 다른 점은 일대일로 관리해 준다는 것일 거예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여러분을 케어해 준다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Teaching machine이 아닌 이상 여러분이 입시 생활의 힘듬을 토로해도 자신의 경험을 알려주고, 고3 생활에 조언도 해 줄 수 있고, 명문대생이라면 캠퍼스도 투어 시켜 주면서 결국 입시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도 알려줄 수 있고,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의 자기소개서도 한번 읽어 봐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고르시기 바랍니다. 하긴 이건 정말 복불복이긴 하군요. 

 

 

마지막으로 과외해본 경험에 의거해 본 학생에게 바라는 점입니다

 

1. 복습 좀 하세요.

예습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실컷 가르쳤는데 복습의 부재로 인해 한 달 내에 또 틀린 부분을 틀려오면 힘 빠집니다. 복습을 해서 한번 배운 내용은 꼭 자기 것으로 만드세요. 2시간 수업내용 20분 복습이면 충분합니다. 그걸 안 해서 왜 2시간을 날려먹습니까?

 

2. 숙제 좀 제대로 해오세요.

진도가 느려지는 가장 큰 원인은 숙제를 안 해와서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벌금을 걷거나, 그냥 집에 가거나, 수업시간에 숙제를 시키거나 하는데 사실 숙제 잘 해와서 진도 나갈 수 있을 때의 기쁨에 비하면 저것들은 매우 찜찜합니다. 물론 숙제량이 과하다 싶으면 선생님이 숙제를 내기 전에 미리 그대들이 협상을 통해 적절량으로 만들어 놓길 바랍니다.

 

3. 오답노트를 만드세요. 인간의 실수는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4. 학원과 다른 과외의 장점을 최대한 취하세요. 선생님을 혹사시켜서라도 그대가 얻고자 하는 것을 다 얻어내세요. 모르겠으면 수업시간 끝나고라도 붙잡고 물어보고 카톡으로 문제 찍어서라도 보내서 알려달라고 졸라 보라는 뜻입니다. 제대로 된 선생님이라면 열심히 하는 모습에 귀여워하며 하나라도 더 알려주지 집에 가려고 똥 매려운 강아지처럼 끙끙거리지 않을 것입니다.

 

(위의 4가지 내용에 정말 공감합니다. 선생님도 사람이고 대학입시를 미리 겪은 선배로서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하면 기특할 수밖에 없고,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입니다. 그냥 과외하면서 느낀 바를 적어 보았습니다. 철저히 개인적인 감상이니 꼭 이래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다만 여러분이 수학 과외를 구하실 때, 좋은 선생님을 가려내는 방법을 알려주어 헛돈 , 헛시간 쓰는 일은 없도록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명심하세요. 공부는 직접 하는 것이지 과외 선생님이 떠먹여 주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돈처바른 비싼 과외를 하더라도 과외 선생이 해줄 수 있는 일은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여 주거나, 암만 양보해도 그대들의 턱을 부여잡고 저작 작용해주는 것까지가 한계입니다. 삼키는 것은 그대들이 해야 합니다.

 

건투를 빕니다.

 

 


대한민국 수험생들 화이팅!

과외 선생님들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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